KBS 아카이브에서 발굴한 ‘원석’을 다듬어 우리 현대사를 되돌아본 ‘보석’ 같은 다큐멘터리 <모던코리아>가 오는 28일부터 열리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비경쟁부분에 공식 초청됐다.
지난해 전시와 VR 시네마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적인 영화 상영 형식을 탈피하고 매체예술로서 영화의 확장을 시도한 바 있는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에는 급변하는 미디어 플랫폼 시대에 영화제가 제시할 수 있는 역할과 대안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자는 기획으로 스페셜 포커스 ‘KBS 콜렉숀: 익숙한 미디어의 낯선 도전’을 준비했다.
스페셜 포커스 ‘KBS 콜렉숀: 익숙한 미디어의 낯선 도전’은 2019년 하반기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내레이션 없이 영상만으로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담담하게 스토리텔링하며 한국 방송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형식 실험을 보여줬던 KBS 아카이브 프로젝트 <모던코리아>를 전주국제영화제만의 시각으로 재구성한 섹션이다.
‘정치와 스포츠’의 상관관계를 드러내는 이태웅 PD의 <우리의 소원>과 전진 PD의 <왕조>, ‘성공신화의 붕괴’를 다룬 염지선 감독의 <대망>과 구상모 PD의 <시대유감, 삼풍>, ‘상승 추구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전아영 PD의 <수능의 탄생>과 임종윤 PD의 <휴거, 그들이 사라진 날> 등 주제별로 묶어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스크린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KBS 공사창립 이래 축적해 온 방대한 양의 아카이브 영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한국 사회의 주요 쟁점을 다양한 층위로 재구성한 이번 상영작들은 각 편의 주제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 무게감으로 자칫 어두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풍자적 이미지와 기발한 구성으로 돌파한다. 김기조 디자이너의 과감한 타이포그래피와 DJ 소울스케이프가 작곡한 레트로 풍의 음악 역시 관습적인 TV 다큐멘터리의 상투성을 벗어나게 하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전주국제영화제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KBS <모던코리아>는 과거와 현재를 재배치해 시간을 연결하고 드라마, 예능, 뉴스 등 다양한 장르의 이미지를 혼합, 구성한 서사로 한국 사회의 실체를 돌아보려는 도전적인 시도”라며 “관객과 감독, 제작진이 그 작품의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함의를 깊이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새로운 ‘공동체 경험’의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한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스페셜 포커스 ‘KBS 콜렉숀: 익숙한 미디어의 낯선 도전’은 21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코로나19 사태를 맞이해 재정비한 개최 형식에 따라 장기 상영회를 통해 스크린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관련 게스트와 함께 하는 토크 프로그램 등도 이 기간에 진행될 예정이다. KBS는 전주국제영화제 초청을 기념해 5월 28일부터 시작되는 영화제 기간 중 KBS 1TV에서 <모던코리아> 재방송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