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을 방문한 2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방심이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자칫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는 지역사회 감염 전파를 막기 위한 최선의 방책은 무엇일까?
서울 송파구에 사는 최성숙 씨 집은 현관에서부터 공공 방역시설을 연상하게 한다.
대형 부직포로 집안 내부 곳곳을 막아 놓았고, 내부 통로를 지날 때마다 소독제를 뿌린다.
일본에서 입국한 뒤 14일간 자가 격리 대상이 된 아들을 위해 집 내부를 ‘방역시설’처럼 꾸민 것이다. 가족들과 접촉을 차단하고, 혹시라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될까 우려해 최 씨도 자발적으로 격리에 들어갔다.
대전에 사는 간호사 김성덕 씨는 지난 3월, 대구로 자원봉사를 떠났다.
세 자녀를 둔 김 씨는 봉사 활동을 끝낸 뒤 전북 장수의 본가 근처 폐가로 들어가 격리 생활을 시작했다.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잠복기를 감안해 귀가 대신 자진 격리를 택한 것이다. 그런데 2 주 간의 격리 생활이 끝나기 하루 전, 그녀는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자가 격리 대상자가 아닌데도 가족과 떨어져 외딴곳에서 지낸 덕분에 지역사회 감염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이다.
현재까지 국내 자가 격리 누적 인원은 21만 명.
이 가운데 자가 격리 지침을 위반해 적발된 사람은 3백 명에 그친다.
감염 의심자들 대부분 자가 격리 원칙을 지키며 코로나19와 맞서 싸웠기 때문에 지역사회 감염이 줄어들 수 있었다. 방역 당국의 자가 격리 시스템과 관리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번 주 <뉴스토리>에서는 코로나19에 맞서 14일간 고독한 싸움을 하고 있는 자가 격리자들을 조명하고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한 해법이 무엇인지 집중 취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