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 2020년 05월 20일 — 문예출판사가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김우남 작가의 신작 소설 ‘릴리 그녀의 집은 어디인가’를 출간했다.
김우남 작가는 2001년 단편소설 ‘거짓말’로 실천문학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소설가로 등단했으며 오랜 시간 소시민의 일상을 통해 상처 입은 약자들을 보듬어 치유하는 소설을 집필했다. 김우남 작가는 그 작가 정신을 인정받아 직지소설문학상, 노아중편문학상, 이화문학푸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우남 작가는 신작 소설 ‘릴리 그녀의 집은 어디인가’에서도 상처 입은 약자를 치유하는 글쓰기를 이어간다. 김우남 작가는 캐나다 성매매 및 인신매매 전문 변호사 구닐라 에크베리의 ‘이 직업을 원해서 택하는 사람은 없다. 모두 폭력 및 마약, 가난 때문에 성매매로 내몰린 것이다. 성 산업의 기저에는 억압이 있다’라는 주장을 진지하게 되새겨보면서 이 소설을 썼다.
부모를 잃고 어린 동생과 단둘이 정글 같은 세상에 내동댕이쳐진 릴리. 가진 것이 ‘몸뚱이’밖에 없는 그녀가 목숨을 부지하며 동생을 공부시키려면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이 장편소설은 ‘릴리’가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집창촌 골목, 이른바 레드하우스를 집중 조명하며 한국 사회의 성매매 그리고 약자의 삶에 대해 그야말로 속 시원히 쏟아붓고 있다. 작가가 담은 인물들의 목소리에는 비루한 생에서 형성된 언어가 생생하게 담겨 있으며 말로 표현하기 힘든 악다구니치는 생의 잡음을 살려냈다.
소설의 주인공 릴리의 삶은 일기를 쓰기 전과 후로 구분된다. 일기를 쓰는 릴리는 주체적 자기인식을 실행함과 자기부정을 하기도 하지만 스스로의 삶을 성찰함으로써 릴리는 레드하우스의 여인들을 두루 껴안는 연민과 연대의식을 깨닫는다.
‘미투(Me Too) 운동’을 비롯해 온갖 유무형의 성폭력에 대한 도덕적 성찰이 일어나는 오늘날에도 성매매 여성을 향한 목소리는 차갑다. 그러나 릴리의 삶은 그녀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시대가 지금까지 끌고 온 어두운 그림자가 아닐까? 이 소설은 릴리라는 성매매 여성을 등장시키고 있지만 그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음지에서 살아남으려 발버둥 치는 약자들의 이야기다.
이 소설을 읽은 전 보건복지부 차관이자 현 한국인도협회 송재성 대표는 “김우남 작가는 성매매 여성의 삶과 죽음 그리고 이들과 얽혀 살면서 서로 뜯어먹고, 할퀴고, 속이고, 도와주는 사람들의 리얼한 실태를 이 작품 속에서 마치 눈으로 보듯 되살린다. 나아가서 삶의 본질에 대한 근원적 문제의식을 제기한다”고 평했다.
또 ‘미아리 서신’의 저자 이미선 약사는 “햇볕 한 줌 제대로 들지 않는 공간에도 사람이 열심히 살고 있고 그 삶의 자락마다 슬픔과 아름다움이 함께 있음을 보여주는 소설은 외면할 수 없는 한국사회의 아픈 귀퉁이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있는 그대로, 그러나 따스하게 보여주는 거울 같은 작품”이라며 ‘릴리 그녀의 집은 어디인가’를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