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9년부터 71년간 서울과 춘천을 활발히 오가던 경춘선. 운행이 멈춘 뒤 버려져 있던 녹슨 철로는 새로운 숲길이 되어 공릉동의 힐링 명소로 자리 잡았다.
많은 변화 속에서도 철길 옆 동네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해온 서울 공릉동에서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일흔 세 번째 여정을 시작한다.
▶ 경춘선 숲길의 꽃나무 순애보, 로맨티스트 시인을 만나다
춘천 가는 청춘들을 실어 나르던 낭만의 철길은 사시사철 푸르른 낭만의 숲길이 되었다. 봄 향기 가득한 이곳에서 배우 김영철은 매일 꽃과 나무를 가꾸며 이름표를 달아주는 한 남자를 만난다. 3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를 기억하며 숲길을 가꾼다는 로맨티스트 시인의 각별한 사연을 들어본다.
▶공릉동 키즈의 추억을 담은 기찻길 옆 주택카페
남들이 보기엔 낭만의 철길이지만, 사실 기찻길 옆 동네는 진동과 소음, 분진과 사고위험이 도사리는 고단한 삶의 터전이었다. 많은 것이 변했지만, 여전히 공릉동의 옛 모습을 기억하며 동네를 지키는 30년 토박이 청년. 공릉동을 새롭게 가꿔보자는 꿈을 키우며 열게 된 주택카페에서 어린 시절 추억을 소환한다.
▶공릉동 엄마들의 나눔 사랑방, 바느질 공방
골목 안쪽을 걷다가 발견한 평범한 바느질 공방. 삼삼오오 모인 엄마들이 이웃들과 나누고자 면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도시 한복판에서 느낀 시골 같은 인심에 동네를 떠날 수 없었다는 한 새댁은 어느덧 16년째 공릉동 주민이란다. 서로를 생각하는 푸근한 동네 이야기에, 배우 김영철은 따뜻함을 선물 받는다.
▶평범한 일상이 모여 역사가 된다, 서울생활사박물관
공릉동에는 서울 시민들의 오랜 일상과 물건들을 전시해 놓은 박물관이 있다. 낡은 문패와 벽장 텔레비전, 어머니가 싸주시던 양철 도시락까지. 오래된 유물이 아닌, 세월의 흔적들이 모여 반짝이는 역사가 되는 곳. 서울생활사박물관을 찾아간 배우 김영철은 변화된 서울의 모습들을 엿보며 추억 여행에 흠뻑 빠진다.
▶친정어머니의 마음을 전하는, 50년 토박이의 들깨칼국수
여기 50년간 동네를 지킨 토박이가 있다. 세월이 흘러 집도 거리도 모두 바뀌었지만, 같은 자리에서 오가는 이들에게 한 끼 대접하는 것이 주인장의 즐거움이란다. 대문을 열어놓고 사람들에게 나누기를 좋아했던 친정어머니의 따뜻한 마음을 고스란히 배웠다. 배우 김영철은 어머니의 정을 잇는 진한 들깨칼국수를 맛본다.
▶더불어 살아간다, 착한 임대인 운동
공릉동 도깨비시장에는 위기가 닥쳐와도 서로 도와 이겨내는 이웃들이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의 임대료를 낮춰주는 착한 임대인들의 따뜻한 이야기. 서울시는 그런 착한 임대인들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최대 500만원 상당의 보수/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배우 김영철은 따뜻한 삶의 현장에서 서울시와 이웃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공릉동을 지키는 든든한 나무 부자(父子)
40여년을 목수로 살아온 아버지와 대를 잇는 초보 목수 아들을 만난다. 어릴 적 아버지는 너무 바빠 목공소에만 틀어박혀 있던, 만날 수 없는 판타지의 존재였다. 묵묵히 한 길만 걸어온 아버지의 뒷모습만 바라봤지만, 이제는 옆에서 친구처럼 함께 걸어가려는 아들이다. 나무처럼 든든한 두 사람의 동행을 배우 김영철이 응원한다.
▶명성황후의 불심으로 세운 학도암 마애관음불좌상
공릉동 한 바퀴를 마치고 불암산으로 올라간 배우 김영철. 학도암의 아름다운 경치와 함께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라 알려진 마애관음보살상을 만난다. 바위 면에 새겨진 13.4m의 관음보살은 1870년에 명성황후가 불심으로 조성했단다. 높은 곳에서 따스한 관음보살의 시선으로 공릉동을 내려다보며, 행복했던 하루를 마무리 한다.
경춘선과 함께 새로 태어난 공릉동. 한 자리를 지켜온 이웃들이 정과 행복을 나누는 따뜻한 동네, 서울 공릉동 편은 5월 23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제73화. 행복이 산다, 경춘선 숲길 – 서울 공릉동] 편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