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무료로 사람들을 재워주는 절망을 방 한 칸으로 위로하는 이상한 고시원에 대해 알아본다.
경기도 작은 고시원의 방 한 칸에는 무연고자이자 알코올 중독자인 최 씨(가명)가 산다. 매일 주기적으로 발작하는 알코올 중독자 최 씨 때문에 오늘도 구급차가 출동했다. 절망으로 가득 찬 남자의 오늘이지만, 몸을 눕힐 한 뼘짜리 공간이 있어 남자는 내일을 기대할 수 있다.
18호 방 남자는 삶을 비관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었다. 그는 오늘도 여전히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위태로운 방황을 이어가고 있다. 철저하게 외로웠던 그에게 고시원은 사람의 온기 그 자체다.
사연 있어보이던 24호 방 남자는 결국 야반도주했다. 요 며칠 쭈뼛댄다 싶더니 불안한 예감이 적중했다. 밀린 월세는 그에게 가시같은 미안함이었을까? 아무래도 개의치 않는 그래서 적자가 쌓여가는 이상한 고시원의 풍경이다.
“원장님이 ‘와라, 내가 방 줄 테니까. 돈이야 나중에 벌어서 주면 되고’”
“밥 먹으면서 울었어요. 너무 힘들었는데, 뭔지 모르게 되게 따뜻해서”
– 고시원 거주자 인철 씨 인터뷰 중 –
사정이 딱한 사람들에게 돈을 받지 않는다는 오윤환 원장. 고시원 입주자 중 1/3이 월세를 내지 못하고 있기에 매월 운영수익은 민망할 정도다. 적자와 손해라는 말만 들어도 화들짝 놀라는 요즘의 우리로서는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지만, 오윤환 원장은 한 평 남짓한 공간이 주는 위로와 용기의 크기는 실로 엄청나다고 한다.
“지금은 절망과 실패의 사연들로만 채워진 공간 같죠?
내일은, 이 방 한 칸 때문에 희망이 채워집니다”
– 고시원 원장 오윤환 씨 –
낡고 오래된 고시원. 절망으로 점철된 것 같은 사람들이 그 비좁은 공간에서 정말 희망을 싹틔울 수 있을까?
또한, 20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화려한 인맥으로 무장한, 두 얼굴의 자산가 미세스 윤(가명)의 이야기와 장막에 가려진 그녀의 숨겨진 정체를 알아본다.
“막 화려해. 금목걸이서부터 팔찌, 반지까지”
“어마어마해요. 저도 처음 봤을 때 그 포스가…”
- 이웃 주민 인터뷰 중 –
‘회장님’, ‘사모님’, ‘V.I.P.’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그렇게 불렀다. 화려한 장신구에 범접할 수 없는 포스, 겉으론 허름하고 소박해 보여도, 통장엔 약 100억이라는 거금을 보유한 반전 매력의 미세스 윤(가명). 평소 이름만 대면 알 법한 정재계 유명인사들과 두터운 인맥을 자랑한 그녀는 남들이 모르는 고급정보와 로비력을 바탕으로 엄청난 수익을 내는 투자의 귀재였다고 한다.
“큰 손 장영자의 차명계좌를 관리하는 절친”
“친오빠는 박정희 대통령 오른팔이던 윤필용 前 수도경비사령관”
왠지 친하게 지내면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아 보이는 미세스 윤(가명)의 배경이기에 몇몇 이들은 그녀 눈에 들기 위해 그녀의 허드렛일을 자발적으로 돕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은 지역에 사는 현자 씨(가명)는 우연한 기회에 미세스 윤(가명)에게 달콤한 투자제안을 받게 되었다.
“우리 아들한테 국방부 P.X. 매점 입찰권을 주겠다는 거예요”
“국방부 홈페이지에 들어가니까 마침 공고가 진행 중인 거예요”
– 현자 씨와 현자 씨 아들 인터뷰 중 –
미세스 윤(가명)의 고마운 제안에 현자 씨(가명)는 그녀를 귀인(貴人)이라 부르며 윤 씨(가명)에게 수시로 돈을 건넸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약속했던 입찰은 차일피일 미뤄졌고 미세스 윤(가명)에 대한 기이한 소문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회장님? V.I.P.? 로비스트? 미세스 윤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20일 금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