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을 훌쩍 넘긴 할머니를 자식 못지않게 보필하는 효자견이 있다는 제보에 달려간 경남 하동의 한 시골 마을. 집에 들어서자 보이는 백구는 효자견이란 소문답게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 옆에서 걸음을 맞추며 보디가드 행세를 한다. 기특한 녀석이라 여겨지던 찰나, 절 쓰다듬으려는 할머니의 손길에 대뜸 입질을 하는 백구. 머리를 만질 땐 천사지만 등이나 몸통 부분을 만지려고만 하면 어김없이 맹수로 돌변해 이빨을 드러낸다고. 덕분에 할머니는 녀석의 목욕은 고사하고 제대로 안아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름도 백구에서 꺼멍이가 왔다갔다 한다.
4년 전, 길에서 할머니를 우연히 만나 집까지 졸졸 따라왔던 백구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몸만큼은 돈 터치! 절대 손을 못 대게 했다고. 그러면서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할머닐 따라다니며 곁을 지키는 모습에, 할머니께서는 녀석을 거두기로 결심했고, 벌써 4년째 자식 못지않게 사랑을 주고 있다.하지만, 할머니께서 마련해 준 따뜻한 집도 마다하고 마당 노숙 생활을 자처하는가 하면, 몸에 도깨비바늘을 잔뜩 붙인 채 나타나는 일이 허다하니, 도깨비바늘을 떼어주고 싶어도 어쩔 도리가 없어 할머니는 속상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결국 백구의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이찬종 소장이 할머니 댁을 찾았다. 할머니와 백구가 전하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이번 주 TV동물농장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