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범한 세계 최초 원천 IP 세일즈 마켓인 부산스토리마켓이 한국 IP 선정작 공개에 이어, 아시아 IP 선정작을 발표했다.
부산스토리마켓은 모든 콘텐츠의 시작인 ‘스토리’가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재생산될 수 있도록 우수한 스토리를 소개하고, 판권자와 제작자 간 거래를 지원하는 판권 세일즈 마켓이다. 매년 우수한 한국 IP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을 포함한 아시아의 원천 IP까지 선별하여 소개해 온 부산스토리마켓은 작년 대만콘텐츠진흥원(TAICCA)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대만의 우수한 IP와 판권자의 안정적인 참가를 이끌어내 주목된다.
올해 들어 한국, 일본, 대만 간에 영화 리메이크를 포함한 다양한 원작 콘텐츠의 상호 활용 사례가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주걸륜 감독, 주연의 대만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2007)은 한국에서 동명 타이틀로 개봉 예정이고, 대만드라마 상견니는 너의 시간 속으로라는 제목으로 넷플릭스에서 9월 중 공개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tvN 드라마 빈센조가 올해 뮤지컬로 리메이크되었고, 영화 <기생충>(2019)은 연극으로 제작됐으며 한국의 웹툰을 원작으로 활용한 다양한 시도 또한 이어지고 있다. 반대로 한국에서는 가쿠다 미쓰요의 일본소설 『종이달』(2014)이 채널 ENA에서 드라마로 방영되고, 시가 아키라의 동명 소설이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2022)로 넷플릭스에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이렇듯 좋은 원천 IP를 찾는 데 있어, 국가 사이의 경계가 점차 사라지고 있어 부산스토리마켓의 역할 또한 중요해지고 있다.
‘지금 아시아는 장르물이 대세’ 높은 완성도와 영상화 기대케 하는 선정작 대거 포진
올해 부산스토리마켓 아시아 IP 선정작은 대만콘텐츠진흥원이 선발한 대만 IP 10편과 일본영상산업진흥기구(VIPO)가 뽑은 일본 IP 6편이 확정됐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교육연구기술부(Ministry of Education, Culture, Research, and Technology of the Republic of Indonesia)를 통해 선별된 인도네시아 IP도 가세한다. 다양한 장르의 IP가 선정된 가운데,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물부터 극강의 서스펜스를 예고한 미스터리, 액션, 호러, 그리고 아시아에서 특히 강한 로맨스물까지 포함돼 그 다채로움에 이목이 집중된다.
대만 IP 선정작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도서 선정작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 가운데, 동아시아 사회 속 가족과 교육의 관계를 면밀하게 고찰해 내며 전 세계적 찬사를 이끌어낸 우 샤오러 작가의 장편 소설 『우리에게는 비밀이 없다』(미러픽션)가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일본 IP로는 한국어로 번역 출간돼 국내 대중들에게 소개된 바 있는 작품이 다수 참가했다. 선정작 6편 중 『고양이 여관 미아키스』(가도카와 코퍼레이션), 『깨지기 쉬운 미래』(도쿠마쇼텐 퍼블리싱), 『여기는 커스터드, 특별한 도시락을 팝니다』(지츠교노니혼샤), 『째깍째깍』(고단샤)이 그 주인공이다.
이 밖에도 최근 문화산업 부흥기를 맞이한 인도네시아 IP도 최종 선발을 앞두고 있으며, 선정작 리스트는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sian Contents & Film Market) 공식 홈페이지(https://www.acfm.kr)를 통해 9월 중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에 선정된 아시아 IP는 2023 부산스토리마켓에 공식 초청되며, 국내외 영화·영상 산업 관계자와 2차 판권 거래를 위한 비즈니스 미팅 기회를 부여받는다.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포진된 가운데, 원천 IP를 소유한 국내외 기관과 기업들도 대거 참여를 예고해 아시아 최대 원천 IP 거래의 장인 부산스토리마켓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증폭시키고 있다.
이렇듯 다채로운 가능성과 잠재력을 지닌 아시아 IP 선정작을 공개하며 영화·영상 산업관계자들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리는 2023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은 오는 10월 7일(토)부터 10월 10일(화)까지 벡스코 제1전시장 1홀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