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과 국내구호개발 NGO 팀앤팀은 인도적지원 만성재난 민관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진행한 ‘우간다 난민촌 내 학교 WASH 개선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난민 증가로 악화된 학교 위생환경, 절실한 변화 필요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이웃 국가(남수단, 수단 등)의 내전 및 분쟁 악화로 우간다에 유입되는 난민 수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경 인근 난민촌 내 학교의 학생 수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2021년 11월 기준, 사전 조사한 9개 학교의 총 학생 수는 14,179명이었지만, 2024년 초에는 20,772명으로 확인됐다. 단기간에 학생 수가 6,500여 명 넘게 늘어나면서 기존 위생시설 부족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 학생들은 인구가 밀집된 지역에서 열악한 화장실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고, 교내 위생용품이 턱없이 부족해 기본적인 위생 관리조차 어려운 실정이었다. 특히, 생리대를 교체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과 여분의 생리대가 없어 여학생들이 생리 기간 중 결석하는 사례도 빈번했다.
사진2_좌) 재사용 생리대와 비누를 받은 여학생, 우) 재사용 생리대를 받은 여학생
3년간의 노력, 실질적 변화로 이어져
팀앤팀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3년 동안 9개 학교에서 다양한 WASH(식수·보건·위생) 개선 활동을 진행했다. 주요 성과는 다음과 같다.
▲ 위생시설 확충 : 남학생용 14동, 여학생용 10동, 교사용 5동 등 총 29동의 신축 화장실을 건축했다. 그 결과, 화장실 한 칸당 이용 학생 수가 94명에서 61명으로 줄어 학생들이 보다 쾌적하게 화장실을 이용하게 되었다.
▲ 손 씻기 습관 형성 : 각 학교의 남녀 화장실 주변에 2개씩 총 18개의 손 씻기 시설을 설치했다. 이후 화장실 이용 후 손을 씻는 학생 비율이 10.9%에서 96.2%로 증가했다.
▲ 위생담당 교사 기초 위생교육 진행 : 매년 9명의 담당 교사를 대상으로 연 4회 위생 교육을 진행하여, 3년 동안 총 27명의 교사가 참여했다. 해당 교사들은 이후 자신의 학교로 돌아가 교내 학생들에게 위생 교육을 전파했고, 위생 시설 관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 여학생 대상 생리위생 교육 및 기초위생물품 지원 : 6,000명 이상의 여학생을 대상으로 생리위생 교육을 진행해 생리에 관한 기초지식과 생리 기간 내 적절한 대처 방법, 올바른 생리대 사용법 등에 대해 교육했다. 또한, 교내에서 스스로 위생처리를 할 수 있도록 부족한 생리대와 비누를 배분하여 학교에 결석하지 않도록 장려했다.
한 여학생은 “팀앤팀 덕분에 생리에 대한 부끄러움과 수치심이 훨씬 줄었고, 이제는 교육받은 학생들이 주변 어린 동생이나 친구, 가족들에게도 배운 내용을 전파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음을 전했다.
한편, 코이카는 장기화된 분쟁 및 재난으로 인한 인도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만성재난형 민관협력사업에서 더 나아가 올해부터 인도적지원–개발–평화구축을 연계한 HDP-Nexus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 사업은 국내 NGO와 함께 인도적 위기 발생 국가 내 최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사업으로 식수위생, 식량안보 및 영양, 보건의료, 기후변화 및 재난위험경감 등 다양한 부문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