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세판’의 오투잼, 스팀 버전으로 다시 PC 리듬게임 시장 도전

밸로프의 ‘오투잼 리믹스’ 서비스 종료 약 6개월 만의 소식

한국의 1세대 온라인 리듬게임 ‘오투잼’이 또 한 번 스팀(Steam)을 통해 PC 버전으로 재도전한다. 이는 밸로프(Valofe)에서 서비스하던 ‘오투잼 리믹스’가 서비스를 종료한 지 약 6개월 만에 전해진 소식이다.

오투잼컴퍼니 측은 지난 16일 공식 X(前 트위터) 계정을 통해 현재 서비스 중인 모바일 게임 ‘오투잼 뮤직&게임’을 기반으로 한 스팀 버전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발팀은 “이전 밸로프 버전에서의 여러 불만을 잘 알고 있다”며 과거 PC 버전들의 실패를 인정하고 이용자들의 비판을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 공개될 스팀 버전은 새로운 기능 추가 없이 기존 모바일 버전을 PC 환경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 초기 버전(Ver 0.1)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개발팀은 “현재 시장에 자리잡고 있는 DJMAX와 EZ2ON 수준의 퀄리티를 원하시는 분들은 조금 더 기다렸다가 다운 받으시길 바란다”며 이용자들의 높은 기대치에 대해서는 섣부른 기대를 경계했다.

대신 단계적으로 오투잼의 고유 아이덴티티인 7키 모드와 신규 모드 등을 업데이트하고,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게임을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개발팀은 “사용자가 원하지 않는 기능을 제작하는데 들일 시간에 빨리 론칭하고, 들어오는 피드백을 바탕으로 추가하는 것이 훨씬 더 저희와 유저에게 나을 것이라는 생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얼리 엑세스 및 정확한 출시 일정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 소식을 접한 리듬게임 커뮤니티의 반응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과거의 명곡들을 다시 PC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또다시 실망스러운 결과물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공존하는 분위기다. 특히 현재 출시 10주년을 바라보고 있는 모바일 리듬게임인 ‘뮤직&비트’ 기반으로 UI를 제작하는 것에 있어 PC판의 가독성 문제를 제기함과 동시에, 개발 발표 포스트에 드러난 조급합을 통해 ‘천천히 나와도 된다’라며 개발팀을 진정시키기에 이르렀다. 전반적으로 나온 의견은 모바일 버전인 ‘뮤직&비트’를 기반으로 개발하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오투잼컴퍼니는 제기된 문제 의견에 대해 “지적하신 내용은 너무 잘 알고 있다. 지적하신 부분을 중요한 내용으로 개발 리스트에 반영하도록 하겠다”라는 말과 함께 “많은 의견들을 귀담아 듣고 있으며, 우선순위에 따라 지속 업데이트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히 약속하겠다”며 개선에 대한 의지를 선보였다.

‘오투잼’의 PC 버전 재도전은 이번이 사실상 세 번째다. 2023년 1월, 밸로프는 ‘오투잼 온라인’을 스팀에 출시했으나 모바일 게임을 그대로 이식한 듯한 낮은 완성도와 최적화 문제, ‘일정액’ 논란을 일으킨 과금 모델 등으로 혹평을 받으며 전세계 스팀 리듬게임계에서 최초로 ‘압도적으로 부정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약 10개월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후 2024년 8월, 과거 PC 버전의 감성을 살린 ‘오투잼 리믹스’를 자체 플랫폼으로 선보였지만, AI 아트에 의존한 성의없는 비주얼과 자체 플렛폼인 VFUN의 떨어지는 접근성으로 인해 이 역시 1년을 채우지 못하고 2025년 6월에 서비스 종료를 맞이하며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현재 오투잼은 밸로프의 운영 위탁, IP를 통한 게임 개발에 대한 권한 계약이 종료되어 다시 오투잼컴퍼니로 귀속되었다.

연이은 실패를 의식한 듯 오투잼 측은 이번 발표에서 매우 신중하고 겸손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론칭되는 버전은 크게 기대할 요소는 없을 테니, 업데이트들을 보시면서 적절한 시점에 이용하셔도 될 것 같다”며 섣부른 기대보다는 차근차근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오투잼은 뮤직&비트의 업데이트를 재개하면서 ‘더 큰 파도를 타고’와 같은 신곡 업데이트를 약 7년만에 진행하면서 다시금 개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통 2강체제의 강세와 제3지대 리듬게임의 꾸준한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과연 ‘삼세판’에 나선 오투잼이 과거의 오명을 씻고 성공적으로 PC 리듬게임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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