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진종오 의원 ( 비례대표 , 문화체육관광위원회 ) 은 22 일 열린 예술의전당 국정감사에서 “ 예술의전당을 포함한 전국 공연장에서 추락 등 안전사고가 매년 발생하고 있다 ” 며 “ 문체부와 예술의전당이 협력해 공연장 안전관리 강화와 예술인 보호를 위한 실질적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 고 촉구했다 .
진종오 의원이 예술의전당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 최근 5 년간 (2021~2024 년 ) 예술의전당에서는 매년 추락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
2021 년에는 작업자가 무대기계 점검 중 1m 아래로 추락했고 , 2022 년과 2023 년에는 리허설 중 스태프 2 명이 각각 추락했다 . 올해 5 월에도 오케스트라 피트에 스태프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고 있지만 , 근본적인 대책은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다 .
추락 외에도 2022 년에는 소품이 오케스트라 피트로 떨어져 출연자가 부상을 입었고 , 올해는 백스테이지 스피커 낙하 , 이동 중 낙상 등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잇따랐다 .
특히 올해 8 월에는 세종예술의전당에서 무용수 두 명이 오케스트라 피트 아래로 추락하는 중대사고가 발생했다 . 피트가 내려가 있다는 사실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채 리허설이 진행됐고 , 이 중 한 명은 폐의 3 분의 1 을 절제하는 대수술을 받는 등 재기조차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
사고 직후 경남 밀양에서도 안무가가 리허설 중 추락했고 , 그보다 앞선 5 월에는 예술의전당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있었다 . 이처럼 전국 공연장에서 유사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음에도 근본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 공연 현장의 안전불감증이 여전히 만연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진종오 의원은 “2018 년에도 예술의전당 무대에서 성악가가 6m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있었는데 , 여전히 같은 유형의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 며 “ 이는 부실한 안전관리 제도의 결과 ” 라고 지적했다 .
이어 진종오 의원은 “ 대부분의 공연장은 안전 전담 인력이 없고 , 무대감독이 안전업무를 겸임하고 있다 ” 며 “ 무대감독은 공연 구성 , 연출 , 리허설 등 창작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로 안전까지 담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 고 덧붙였다 .
또한 “ 공연장에는 피트 , 조명 레일 , 와이어 등 고위험 요소가 상존하지만 , 사전 안전성 평가나 장치 점검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 며 “ 민간 공연단체나 무용단의 상당수가 보험조차 가입돼 있지 않아 , 사고 발생 시 피해자가 치료비를 전액 부담해야 하는 현실 ” 이라고 지적했다 .
실제로 세종예술의전당 추락사고 피해 무용수는 보험 미가입으로 인해 치료비 약 1,000 만 원을 본인이 전액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
진종오 의원은 “ 예술의전당은 우리나라 공연예술의 기준과 방향을 제시하는 상징적 기관 ” 이라며 “ 공연장 안전관리 체계를 철저히 점검하고 , 현장의 실태를 바탕으로 문체부에 필요한 제도적 보완책을 적극 제안해야 한다 ” 고 밝혔다 .
이어 진종오 의원은 “ 모든 예술가들이 창작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무대가 더 이상 위험의 공간이 아닌 , 안전한 예술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 ” 고 덧붙였다 .
이에 대해 예술의전당 이재석 사장 직무대리 겸 경영본부장은 “ 지적에 감사드리며 , 앞으로 공연장 사고 예방과 안전 점검에 더욱 신경 쓰겠다 ” 고 답했다 .
한편 진종오 의원은 지난 9 월 안양아트센터와 경기아트센터를 직접 방문해 공연장 안전 실태를 점검하고 , 현장 실무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안전관리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