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기획 [스트레이트] 6호시설의 ‘유령’들…살레시오에서 생긴 일

장자연 기자 — 어제 3일(월) 방송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는 소년범들 중 ‘아동복지시설등 소년보호시설에 감호위탁’이라는 ‘6호 처분’을 받은 경우 가게 되는 ‘6호 시설’ 중 한 곳인 살레시오 청소년센터에서 벌어진 끔찍한 범죄에 대해 보도했다.

지난해 1월, 10대 소년범들이 모여 합숙생활을 하는 살레시오 청소년센터에서 성범죄가 발생했다. 피해자인 15살 남자아이를 강제 추행한 사람은 다름 아닌 야간 지도 선생님 김모씨. 살레시오 청소년센터에서는 밤에 단 1명의 선생님만 남아 아동 50여명을 돌보는 데 바로 그 책임자가 가해자였던 것이다. 김씨는 이 후 두 달이 넘는 기간 동안 더 심한 성범죄를 추가로 저지른 것으로 들어났다.

살레시오 청소년센터에서 두 달 넘게 이루어진 김씨의 범죄 행위는 왜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것일까? 바로 살레시오 청소년센터가 운영되는 과정에 특수하고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살레시오 청소년센터는 보호처분을 받은 아동들을 입소한 시기별로 열매-새내기-나우미-바르미-도우미-세우미-이끄미까지 7단계로 나누고 각각의 지위에 따라 차별적인 혜택을 부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들은 지위 상승과 강등에 극도로 예민할 수밖에 없었고 살레시오 청소년센터는 입소 아동들을 통제하는 데 이를 활용했다. 차별적인 포상이 있었던 반면 벽에 등을 떼지 않고 있는 ‘벽타기’,‘불교식 108배’, 벽을 보고 무릎을 꿇거나 서있는 ‘메탈’, 등 다양한 형태의 체벌도 있었다.

취재진과 만난 아이들 일부는 살리시오 청소년센터에 가서 처음으로 정신과 약물을 먹었고, 먹기 싫어도 강제로 먹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미성년자에게 정신과 약을 먹일 때는 아동복지시설에서 부모에게 동의를 구해야 하지만 취재진이 해당 아동의 어머니를 취재한 결과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취재진은 다만 “아동학대와 약물 강제복용 문제와 관련해서는 양측의 주장이 다르고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이라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취재 중 한국살레시오회는 ‘지도교사’ 성범죄에 대해 ‘스트레이트’에 첫 공식 사과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성범죄 이외에 일상적인 폭력과 가혹행위, 약물 오남용 의혹 등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이렇게 끔찍한 범죄의 온상이었던 살레시오 청소년센터는 어떤 징계도 받지 않았으며, ‘6호 처분 시설’을 관리, 감독 해야 할 지자체, 법무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등 관계기관은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고 있다.

취재진은 마지막으로 ‘6호 처분 시설’은 소년범들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시설인 만큼 “민간에 위탁해서 일부 종교인들의 헌신과 선의에만 맡겨둘 일은 아니라며 지금이라도 소년보호업무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지 국가가 나서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방송을 끝맺었다.

한편,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6호시설의 ‘유령’들…살레시오에서 생긴 일’편이 방송되는 동안 ‘살레시오’, ‘살레시오 청소년센터’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끈질긴 추적 저널리즘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다음 주 월요일에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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