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류에게 편지를 보낸다면? 코로나 바이러스, 그가 이 세상에 나타난 이유
–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을 겪으며 달라진 ‘타인’의 의미와 일상에 대한 생각
–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 마주친 ‘트롤리 딜레마(Trolley dilemma)’, 선택의 순간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남긴 것
코로나19로 인류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길을 걷고 있다. 다른 나라의 이야기인 줄만 알았던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고,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되기도 했다. 전국의 의료진은 사투를 벌이고, 시민들은 평범한 일상을 빼앗겼다. 누군가는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냈고, 누군가는 아직도 감염으로 인한 증상으로 고통받고 있다.
때론 두려웠으며, 때론 너무도 지난했던 그 길의 끝은 어디일까? 당신의 삶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남겨놓은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무엇을 되찾고, 무엇을 되찾을 수 없을 것인가.
코로나 19가 우리에게 남기고 간 것들에 관한 단상을 담은 <지식채널e> 코로나 단상 5부작은 5월 19일 화요일 밤 12시 15분, EBS1에서 연속 방송된다.
1부. 나는 사라질 것입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인류에게 편지를 보낸다면? 코로나 19로 인한 전 세계 누적 확진자 370만 명. 역설적이게도 바이러스로 고통받고 있는 인간과는 달리 지구는 치유의 시간을 가졌다. 멸종 위기종이었던 중국 흰돌고래가 바다로 돌아오고, 브라질 해변에서는 사라져 가던 바다거북 수백 마리가 태어났다. 대기 오염이 줄어들어 공기가 깨끗해지고, 인간에게 소비되던 지구는 잠시 안정을 되찾았다.
전 세계를 두려움에 떨게 한 코로나 19 바이러스, 그가 이 세상을 멈추게 하고, 우리들의 안락한 일상을 빼앗아간 이유. 그가 지구에서 살아가는 인류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일까?
2부. 바이러스가 쏘아 올린 일상론日常論
아이들은 학교에 갈 수 없었고, 어른들 역시 마음껏 외출할 수 없었다. 출근 전에 커피 한 잔을 사고, 같이 모여 맛있는 점심을 먹고, 퇴근 후에 운동하는 평범한 일상. 그것이 불가능해졌다. 그런 시간 속에서 알게 된 사실이 있다면 인간은 매우 나약한 존재라는 것. 생활에 변화가 생기자 짜증이 늘고, 다툼도 생겨났다. 불안과 우울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었다. 늘 똑같아서 지겨운 것이 일상이었지만, 그렇게 늘 똑같은 일상이 존재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계속해서 어떻게든 그 일상을 이어나가야 한다.
3부. 코로나 시대의 타인他人
코로나 19 이전에도 사회는 평등하지 않았다. 누군가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을 때, 어딘가에는 반드시 아픔이 존재했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아닌 타인에게 일어나는 무척 안타까운 일, 그 정도일 뿐이었다. 코로나 19라는 감염병을 겪으며 우리에게 ‘타인’이라는 의미는 조금 달라졌는지 모른다. 내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 강력한 바이러스 앞에서 누군가 안전하지 않다면, 우리는 모두 안전하지 않았다. 타인이기 이전에 서로의 환경인 사람들, 이제 우리는 다른 이의 아픔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
4부. 악수의 종말
수천 년 전 시작된 인류의 가장 보편적인 인사법이 사라진다? 악수에 관한 인류의 기록은 생각보다 오래되었다. 기원전 13세기 고대 국가 아시리아 문명의 한 궁전 벽에는 아시리아 샬만에세르 3세와 바빌론 마덕 1세의 악수가 남아있다. “내 손에는 무기가 없어요.” 손을 내밀어 상대방에게 신뢰를 전하던 인류의 오래된 인사법. 악수는 반가움과 친근함의 표현이자, 정정당당한 경기를 펼치겠다는 의지이며, 때론 힘의 우위를 뜻하는 신경전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코로나 19 감염 위험으로 인해 악수는 ‘가장 위험한 인사법’이 되었다.
5부. A or B
다수를 위한 선택을 할 것인가, 소수를 위한 선택을 할 것인가? 한쪽은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이 선택은 과연 옳은 것일까? 도덕적 선택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트롤리 딜레마(Trolley dilemma)’.
우리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도 트롤리 딜레마가 떠오르는 선택의 순간과 마주했다. 공익을 위한 확진자 동선 공개와 한 개인의 사생활 보호라는 두 가지 선택. 방역 당국은 동선 공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며 사생활 침해 피해를 최소화하고는 있지만,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 우리의 선택과 그 선택으로 인한 결과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