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가 발굴한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기억의 땅>,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 <여성 전용 객차에서> 등이 오는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선정작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감독 김세인)와 <기억의 땅>(감독 킴퀴 부이)이 내일(10일) 개막하는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었다. 이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대표적인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가 지난 25년간 아시아의 새로운 작품을 발굴해 내며 역량 있는 감독들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해온 만큼 더욱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먼저, 모녀간의 갈등을 통해 가족의 문제를 세밀하게 담아낸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는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분에 초청되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 커런츠상을 포함해 5관왕을 차지하며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는 “작품 속 모녀 관계는 감독이 창조한 세계 속에서 매우 구체적으로 구현됐으며, 두 주연 배우의 놀라운 연기를 보며 때때로 숨이 멎기도 했다”라는 심사평을 받았다.
또 다른 뉴 커런츠 선정작 <기억의 땅>은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되었다. 장례 문화를 통해 베트남 사회를 바라본 <기억의 땅>은 지난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펀드 시나리오개발기금의 지원을 받은 작품으로 더욱 눈길을 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 선정작인 박송열 감독의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 역시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됐다. 가난한 부부의 일상을 기이한 웃음으로 어루만진 이 작품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크리틱b상, KBS독립영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 선정작이었던 <여성 전용 객차에서>(감독 레바나 리즈 존)는 베를린국제영화제 페르스펙티프 도이체스 키노 부분에 초청됐다.
이처럼 부산국제영화제가 발굴한 작품들이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사로잡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최대의 영화 축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10월 5일(수)부터 14일(금)까지 10일간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