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작년처럼 한 번 한국에 재학 중인 여대생에게 이탈리아의 대사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은 3월 7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Ambassador for a Day (일일 대사 체험)’을 진행했다. 일일 대사 체험은 여학생을 대상으로 고위 외교관의 하루를 체험하고, 자국의 정부를 대표한다는 책임감을 배울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2022년 시작되었다. 올해는 연세대학교 언더우드 국제대학교 재학생 최영은씨가 2대 일일 이탈리아 대사로 선발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번 행사는 UN 2030 아젠다, 그중에서도 국내외 관심도가 높은 여성 인권 강화 및 양성 평등에 관한 다섯 번째 목표를 달성을 위해 기획되었다. 일일 대사 선발을 위해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은 외교와 이탈리아에 관심이 있는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지원자를 모집했다. 올해는 무력 분쟁과 양성 평등 사이에 반비례 관계가 있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유리천장 깨기는 어떻게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가’라는 국제 정세상 시의성이 있는 주제로 쓴 에세이를 기준으로 ‘일일 대사’를 발탁했다.
이 날 최영은 학생은 김효은 외교부 기후변화대사와의 면담을 통해 한이 양국간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논의하고, 알렉산드라 스키아보 이탈리아 외교협력부 아시아-오세아니아 국장과 화상 회의를 가졌다. 뿐만 아니라 페데리코 파일라 주한 이탈리아 대사와 함께 여성으로써는 드물게 국가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스테파니아 데 쿠르티스 갈릴레오 갈릴레이 국립 핵물리학 연구소장과의 화상회의에도 참석했다.
경제 부문에서는 3월 9일에서 10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될 세계 이탈리아 디자인의 날 홍보 대사인 세계적인 디자이너이자 건축가 이코 밀리오레와의 면담 및 이탈리아 홍보관 하이스트리트에서 진행되는 이탈리아 상공회의소 임원회의에도 참석했다. 이 외에도 실비아 코스탄티니 이탈리아 여성 외교관 협회 부회장과 화상회의를 통해 양성평등에 관해 논하고, 마지막으로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 이탈리아 국방 무관실 대표도 참석하는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 정례 회의에도 참석해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외교관으로서의 밀도 있는 일정을 소화했다.
일일 대사로써 다양한 일정을 소화한 최영은 양은 ‘책이나 영상 등을 통한 간접 지식이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며 대사로서의 하루를 보낸 특별하고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외교관으로서 갖추어야 하는 태도와 마음가짐부터 한이 양국의 경제, 환경, 과학, 문화 관계에 대해 배우고, 이탈리아가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는지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일일 대사 체험을 기획한 페데리코 파일라 주한 이탈리아 대사는 “이번 행사는 여성인권신장과 양성평등 지지를 표명하기 위한 좋은 기회입니다. 주한 이탈리아 대사로서 이번 행사에 매우 공을 들였습니다. 저는 일일 대사로 선발된 학생이 대사가 수행하는 모든 업무를 직접 체험하기를 바랐습니다. 정계, 문화계, 재계의 핵심 인사들과의 만남을 통해 외교관이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지기를 바랐습니다. 저는 정치.외교부문의 여성 지위 강화를 지지하고, 이는 충분히 이룰 수 있는 목표라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