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인사 참사와 선거 참패, 쇄신 기로에 선 윤 대통령’

지난 11일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 국민의힘이 17%포인트 차로 참패했다. 기초단체장 1명 뽑는 보궐선거였지만, 대선 급 관심을 받았다. 내년 4월에 있을 총선의 전초전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렇게 판을 키운 건 다름아닌 윤석열 대통령이다.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된 지 석 달 만에 김태우 전 구청장을 사면했고, 김 전 구청장이 곧바로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무공천 계획이었던 국민의힘도 후보로 내세웠다. 윤석열 대통령의 뜻이라고 판단한 듯하다.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을 들고 나왔고, 민심도 심판론에 힘을 실어줬다.

서울 강서구 유권자들의 표심은 최근 3년간 표심과 많이 달랐다. 6,7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가 패했다. 특히 2,30대 젊은 층 이탈이 심했다. 중도층도 국민의힘에 등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이후 정당 지지도까지 움직이고 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양당의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이고, 국민의힘의 지지도는 최저치다. 선거를 치른 건 국민의힘이었지만, 윤 대통령의 패배로 해석되고 있다. 그래서 후폭풍이 더욱 거세다. 국민의힘은 쇄신하겠다며 임명직 당직자들을 전원 교체했다. 하지만 김기현 대표 체제는 유지했다. 색깔이 전보다 옅어졌다고는 하지만 당내 요직들은 여전히 영남, 친윤계 그대로다. 쇄신이 맞는지 의문이다. 대통령실과의 수직적 관계가 개선되지 않지 않는 한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거란 비판적인 시선이 많다. 이대로 내년 4월 총선을 치르기 힘들 거라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다행히 선거 참패 이후 대통령실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이번 선거 이전 유인촌 문체부장관과 신원식 국방부장관은 민심에 거스른 채 임명이 강행됐지만, 김 행 여가부장관 후보자는 낙마했다. 윤석열 대통령 입에서 처음으로 반성한다는 말도 나왔다. 이념 논쟁을 멈추고, 오직 민생에만 집중해야 한다고도 했다. 앞으로 얼마나 바뀔 수 있을까?

‘스트레이트’는 정부 여당이 보궐선거에 참패한 원인과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쇄신의 기로에 선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의 과제를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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