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강연익 시인, 세 번째 시집 ‘노을을 붙잡고’ 출간

서울–(뉴스와이어)–제주에 거주하는 중견 시인 강연익이 세 번째 시집 ‘노을을 붙잡고’(시사문단 그림과책)를 출간했다.

강연익 시인은 80세로, 그의 세월에 묻혀진 연륜은 시의 심상만큼 깊다. 이번 세 번째 시집은 인간과 삶의 연륜을 깊게 시로 적어냈다. 그래서 강연익 시인은 세 번째 시집 출간을 서둘렀다.

강연익 시인의 시집은 불교 사상과 선(禪)의 철학을 기반으로 한 시적 세계를 펼치고 있다. 첫째, 소재는 일상과 자연, 존재와 죽음 등 실존적인 삶의 단면들로 구성돼 있다. 잎이 떨어지는 자리, 사라진 비석, 떠나는 영혼 등은 모두 구체적인 이미지지만 이를 통해 인간 존재의 무상성과 순환성을 암시한다. 둘째, 표현 방식은 단정하고 절제된 언어로 내면의 깊은 울림을 전한다. 현학이나 수사를 지양하고, 수행자의 침묵 같은 문장으로 철학적 깊이를 더한다. 셋째, 주제를 형상화하는 방식은 추상적 사유를 구체적 장면과 감정으로 풀어낸다. 삶과 죽음을 추상으로만 말하지 않고, 구체적인 인연과 감각의 언어로 구성함으로써 독자에게 실존의 진실을 체험하게 한다.

이번 시집의 서평에서 손근호 시인/평론가는 “은암 강연익의 세 번째 시집 ‘노을을 붙잡고’는 불교 철학과 현대시의 통합을 실천한 독자적 성취로 평가된다. 강연익 시인은 동양 정신주의 시의 흐름을 계승하면서도 산문시 형식을 통해 독자에게 쉽게 다가가는 방식으로 철학적 깊이를 전달한다.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이 시편들은 현대 한국시에서 ‘실존적 수행시’의 독자적 자리를 차지하며, 사유와 정서의 균형 면에서도 높은 미학적 완성도를 보여준다. 은암 강연익 시인의 시 세계는 삶과 죽음, 공과 색의 경계를 탐색하는 내면의 철학적 여정을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사상적 반복이 아니라 존재를 둘러싼 언어의 형식과 감정의 깊이를 지속적으로 갱신하는 과정이다. 향후 작품에서는 보다 다양한 형식 실험과 세대적 언어의 접목을 통해 이 사유의 깊이가 보다 폭넓은 감성으로 확장되길 기대한다. 한국 시단에서 ‘사유의 서정’을 새롭게 쓰는 시인으로, 그의 목소리는 앞으로 더욱 깊고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또한 시인은 자서에서 “생성과 소멸이 끊임없는 움직임이 이 우주법계의 법칙 안에서 반복되는 동안 생사의 변함없는 변화 속에 삶이란 스스로 오랜 세월 가시처럼 느껴졌던 고통과 부질없는 괴로움을 만들어내는 어리석은 모습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죽음에서 삶을 피워내는 무상한 흐름으로 수평선으로 다가오는 노을을 붙잡고 하루를 감사하게 보내며 작은 여유를 시에 싣고 저녁노을에 띄워 보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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