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해 전시는 감정적 공감과 연결을 중심에 둔 작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AI 기반의 인터랙티브 콘텐츠 <‘너’스텔지아>는 관객의 선택과 반응에 따라 이야기의 흐름이 전개되는 체험으로, 기술과 감정의 융합 가능성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공식 초청작 < Traces: The Grief Processor >는 감정을 공유하고 탐색하는 콘텐츠로 관객 간의 연결감을 생성한다. 본 작품은 관객이 ‘의식 수행자’의 안내를 따라 몽환적인 숲속을 걷는 다중 사용자 VR 체험 콘텐츠다. 이 여정은 창작자의 실제 애도 경험을 바탕으로 진행되며, 각 참여자는 잃어버린 존재에 대한 감정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마주하게 된다. 이 작품은 2025 Games for Change 어워드 ‘Best in XR’ 수상작이자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 공식 선정작이다.
헬로키티 IP 기반의 감성 콘텐츠 <키티폰의 비밀 메시지>는 일상 속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감각을 다시 불러내며, 가족 단위 관객 모두가 함께 몰입할 수 있는 XR 체험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키티폰의 비밀메시지>는 XR Festival Asia XR ALLIANCE의 공동 프로젝트로, BIFAN(Beyond Reality), 샌드박스 이머시브 페스티벌(SIF), 가오슝영화제(KFF), 비욘드 더 프레임 페스티벌(BTFF), Sanrio Virtual Festival과 함께한 다국적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했다. 아시아 각국 영화제를 대표하는 창작자들이 피칭 과정을 거쳐, 파프리 스튜디오(Pappri Studio)의 제안으로 탄생한 결과물이다.
한편,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의 균열을 응시하는 작품도 등장한다. 타이완 출신의 젊은 예술가 시에 원 감독의 VR 작품 < LIMBOPHOBIA >는 SXSW® London 2025 공식 선정작으로, 죽음과 침묵, 두려움이라는 상징을 감각적으로 재현하며 관객을 정서적 긴장의 흐름으로 이끈다. 이 작품은 트라이베카 페스티벌 이머시브 부문과 체코 애니필름에서 주목받은 VR 데뷔작 이후, 풀돔 버전으로도 상영된 바 있다. 시각예술과 공간 사이의 감각적 실험을 지속해 온 그는 이번 전시에서 후속작 <인비저블 뎀>도 함께 선보인다.
콘텐츠의 외연을 넓히는 시도는 작품 상영 공간에도 반영됐다. 부천천문과학관과의 협업을 통해 기획된 돔형 공간에서는 천문학과 우주를 주제로 한 이머시브 콘텐츠가 상영된다. 태양 및 별 관측 등의 교육 프로그램 등과 함께 세대 간의 연결을 이끄는 따뜻한 체험으로 구성됐다. 별자리와 행성 등 과학적 주제가 예술적 해석과 결합돼, 관객은 시청각을 넘어 몸 전체로 ‘풀돔(Fulldome)‘관람을 경험하게 된다.
다양한 협업의 시도와 함께 AI기술을 도입한 교육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진행된다. <‘너’스텔지아>의 박억 감독이 멘토로 참여한 팀들이 워크숍을 통해 AI를 활용한 XR 작품을 선보일 전망이다. 이처럼 2025년 Beyond Reality 전시는 AI 기술, 인터랙티브 시스템, 글로벌 인기 IP 등 다양한 키워드를 아우르면서도 단순한 기술의 흐름을 넘어,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이야기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비욘드 리얼리티(Beyond Reality)’는 ‘관객에게 단순히 보여주는 전시’를 넘어 ‘관객에 의해 완성되는 이야기’다.
매년 새로운 연결 가능성을 탐색하는 BIFAN은 다음 달 3일 부천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