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 2019년 09월 20일 — 북랩은 일본 영사를 지낸 김병철 씨가 일본 생활 중에 접한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을 바탕으로 일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돕는 에세이집 ‘일본이 보인다’를 펴냈다.
이 책은 최근 징용공 배상 판결에서 촉발돼 화이트리스트 배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등 한일 관계가 단교 직전에 이른 민감한 시기에 출판된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끈다.
일본에 관해 한국인이 갖는 공통된 질문은 ‘왜 일본은 사과를 하지 않는가’다. 제2차 세계대전의 전범 국가인 독일은 패전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를 상대로 사과를 거듭한다. 브란트 총리의 바르샤바 사죄, 전범기 사용 금지 등 그들의 반성은 ‘전쟁은 잘못된 것이고, 전범 국가는 피해국에 사죄해야 한다’라는 상식에 기초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다르다. 왜 일본은 버젓이 욱일기를 사용하고 돈 몇 푼으로 과거사를 사려는 것일까. 왜 일본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는 것일까? 이런 생각과 과거의 역사 때문에 우리에게 있어서 일본은 지리적으로만 가깝지만 다가가기에는 어려운 ‘가깝고도 먼 나라’가 되었다.
그 해답은 일본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이 책의 저자인 김병철 씨는 전직 일본 영사로서 수십 년간 일본에 머무르거나 방문하며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점을 에세이의 형태로 정리했다. 즉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의 이웃인 일본이 어떤 문화, 역사 등을 가졌는지를 바라봤으며, 알 듯 모를 듯한 일본인들을 자세하게 관찰했다. 1990년대부터 겪어왔던 생각을 담았기에 다방면에 걸쳐서 일본을 고찰한 내용을 풍부하게 담았다.
이 책은 글을 기록한 순서에 따라서 구성되어 있다. 크게 역사 및 지리, 사회문화, 의식, 특성 등에 대해서 다루었다. 역사 및 지리는 일본의 국토에 대한 소개에서 시작해서 지진 등의 자연재해, 문자, 신사, 삼림에 대한 부분까지 다루었다. 사회문화와 일본인의 특성 등은 저자가 오랜 기간 일본에 거주한 만큼 더 광범위하게 다루었는데, 일본인의 인생 의례, 세금, 부부 별성(別姓)의 문화부터 장애인에 대한 배려, 임대 구조, 교육열, 결혼식 풍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식견으로 글을 전개한다. 특히 양국이 가지고 있는 서로에 대한 왜곡된 성 문화 인식 등 그 나라에서 살아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양국 간의 차이 등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분석한다.
서로 앙숙처럼 여겨온 일본과 우리이지만, 결국 일본은 우리와 동반자로 나아가야 할 관계다. 지난 세월 동안 쌓인 감정적인 문제로만 일본과의 관계를 바라볼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관점에서 그들을 우리와 상생해야 할 이웃사촌으로 바라봤을 때 오히려 우리 또한 발전할 수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이 책은 일본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자 하는 노력을 통해 우리에게 일본에 관한 더 깊은 이해와 발전의 계기를 제공한다.
저자 김병철 씨는 서울교육대학교 사회과를 졸업한 후 서울에서 수년간 교직에 몸담았다. 단국대학교 행정학과를 거쳐 일본 유학길에 올라 본격적으로 일본과 인연을 맺었으며 이후 오사카 영사를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