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나 엔터테인먼트 활동 앞두고 찬물… “공식 해명 무색, 작곡가 보이콧” 여론 거세져
인기 리듬게임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DJMAX RESPECT V)’에 ‘kakera’, ‘DJ조선’ 등을 투고한 작곡가 CLTH(본명 이태훈)가 ‘KIDDING 수록 논란’의 핵심 인물인 인터넷 방송인 ‘우왁굳’ 관련 콘텐츠를 개인 유튜브에 업로드하며 꺼져가던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
CLTH는 지난 16일 오후 6시경,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오히려-(song by 우왁굳)’라는 제목의 음원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은 우왁굳의 음성을 인공적으로 편집해 만든 ‘왁컬로이드’ 콘텐츠로, CLTH는 “노래만 있는 버전이 없어 다시 올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영상 공개 직후 디제이맥스 팬덤은 즉각적인 비판과 함께 강한 당혹감을 표했다. 영상의 소재가 된 우왁굳은 과거 “우려먹는 것 그만둬라”며 디제이맥스를 폄하하고, 불법 복제 리듬게임 ‘WJMAX’를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으며, 그의 팬카페인 ‘왁물원’에서 공공연히 디제이맥스를 모독한 ‘이파리(왁타버스 팬덤명)’을 방조한 것에 대해 팬들의 공분을 샀던 인물이다. 이로 인해 지난 6월, 그가 프로듀싱한 버추얼 아이돌 ‘이세계아이돌’의 곡 ‘KIDDING’이 디제이맥스 V DLC에 수록되려다 팬들의 거센 반발로 무산되고 개발사가 공식 사과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CLTH가 ‘노래만 있는 버전이 없어 다시 올린다’고 밝힌 배경에도 비판이 쏠린다. 최근 왁타버스에 소속된 여러 채널들이 저작권 침해 및 무단 표절 커버곡 문제로 다수의 영상을 삭제하는 일이 있었고, CLTH의 영상 재업로드가 이 여파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팬들은 CLTH가 불법 복제 리듬게임 옹호를 비롯해 우왁굳과 관련된 논란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행보를 보인 것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는 지난 4일 있었던 디제이맥스 개발진의 공식 해명과 정면으로 충돌해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당시 개발진은 ‘KIDDING’ 사태를 수습하며 레나 엔터테인먼트의 ‘Dying’ 등 왁타버스와의 연관성 의혹에 대해 “특정 단체와 무관하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Dying’을 작곡한 당사자인 CLTH가 보란 듯이 친(親)왁타버스 행보를 보이면서, 당시 개발진의 해명은 설득력을 잃을 여지를 남기게 되었다. 이는 개발사의 공식 입장마저 흔드는 행위로, 팬덤의 신뢰에 근본적인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
논란 이후 디제이맥스 커뮤니티에서는 CLTH에 대한 비토 정서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리버티 4(4분기 출시 예정인 디제이맥스 신곡 시리즈)를 비롯해 향후 DLC에서 CLTH를 보고 싶지 않다”, “레나 엔터테인먼트 프로젝트도 재고해야 하는 것 아니냐” 등 해당 작곡가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과 함께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이미 여러 갈등으로 곪아있던 팬덤의 상처를 헤집고 있다. 현재 우왁굳을 비롯한 왁타버스는 불법 복제 리듬게임 ‘왁제이맥스(WJMAX)’의 65억 원 저작권 이용료 청구 문제, 치지직 스트리머들의 ‘버육대’ 콘텐츠 참여 거부 등 여러 내홍을 겪고 있다. 이처럼 민감한 시기에 터진 이번 논란은 아물지 않은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격이 되었고, 9월 19일 ‘KIDDING’ 사태 100일을 앞두고 왁타버스와 디제이맥스 팬덤 간의 갈등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