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은 2025년 10월 16일부터 10월 25일까지 8박 10일간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3개국과 교황청을 공식 방문하는 순방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한다.
이번 순방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의회 외교 역량을 유럽의 핵심 파트너국들에 각인시키고, 특히 교황청을 통한 한반도 평화 조성을 위한 대장정으로 평가된다.
우 의장은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의회 및 정부 최고위급 인사들과의 연쇄 면담을 통해 민주주의, 법치, 다자주의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친환경 에너지, 방산, 배터리 공급망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실질 협력 확대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 평화의 염원, 교황 방북 요청 서한 교황청에 전달
교황청 국무원장 및 유흥식 추기경 예방, 세계청년대회 계기 한반도 평화 정착 당부
우 의장은 10월 21일(이하 현지시간)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 10월 20일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을 잇따라 예방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교황청의 적극적 역할을 당부했다.
우 의장은 파롤린 국무원장에게 레오 14세 교황의 방북을 공식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하며, “2027년 서울에서 개최될 가톨릭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를 계기로 교황님의 방북이 실현된다면, 이는 세계 평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매우 큰 상징이 될 것이며,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한국의 평화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평화는 대화·신뢰·긴장 완화의 선순환 위에서 성립되는 만큼, 즉시 결과가 없더라도 인내로 나아가야 한다”고 화답했다. 또한 “우 의장의 서한을 교황께 잘 전달하겠으며, 우 의장이 언급한 ‘평화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황청도 함께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교황청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 정부와 의회의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한국 주교회의와 함께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롤린 국무원장은 “정부와 의회가 협력해 세계청년대회를 잘 준비하고 있어서 감사하다”면서 “세계청년대회는 정부와 교회가 함께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행사이며, 교황청도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세계청년대회에 즈음한 ‘인간 띠 잇기’ 등 제안도 제시됐다. 우원식 의장은 “세계 청년들이 남북을 잇는 ‘인간 띠 잇기’ 행사를 함께한다면 얼어붙었던 마음을 녹이는 소중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파롤린 국무원장에게 제안했다. 배석한 박정 의원은 세계청년대회 폐막 미사를 DMZ에서 개최하여 평화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할 것을 건의했다.
앞서 유흥식 추기경과의 면담에서도 우 의장은 “교황청과 한국이 평화와 정의, 인류의 연대를 향해 함께 나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유 추기경은 “교황청이 서울 개최를 결정할 때 ‘평화’를 핵심 주제로 삼았다”며 한국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가장 적합한 나라로 평가받고 있음을 강조했다.
▲ 포르투갈, 사회적 대화 모델 협력 및 미래 에너지·공급망 강화
우 의장은 10월 17일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아귀아르-브랑쿠 의회 의장, 카를루스 아브레우 아모링 의정 장관과 면담하고, 신재생에너지·공급망·배터리·방산 등 실질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대표적 사회적 대화기구인 포르투갈의 ‘경제사회위원회(CES, Conselho Económico e Social)’를 방문해 루이스 파이스 안투느스 의장과 사회적 대화 제도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우 의장은 브랑쿠 의회 의장과의 사회적 대화 관련 면담에서 “포르투갈은 정부, 노동계, 사용자 등 사회 각 주체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경제위기 극복과 사회통합의 해법을 찾아온 모범사례”라며 “특히 의회가 사회적 대화의 중심에 서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포르투갈은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데, 우리 해상풍력 기업들이 현지 기업과 협력할 수 있도록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으며, 이어 “포르투갈 해군이 2027년 발주 예정인 소형 잠수함 도입사업 관련 양국 해군 간 협력 강화를 위한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우 의장은 EU 대표 리튬 보유국인 포르투갈과의 공급망 및 배터리 산업 협력을 강조하며 “리튬이 풍부한 포르투갈과 이차전지 선도국인 한국은 상호 보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브레우 아모링 의정 장관은 “전기차 및 신에너지 부문에서 활발한 협력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우 의장은 포르투갈의 헌법기관인 ‘경제사회위원회(CES)’를 직접 방문해 루이스 파이스 안투느스 의장과 면담하고, 정부·노동계·사용자·시민사회가 함께하는 CES의 구조와 운영 경험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우 의장은 양국 의회 및 사회적 대화기구 간의 교류 확대를 제안하며 “제도화 과정에서 CES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 의장은 10월 19일 리스본 성 프란시스쿠 샤비에르 국립병원을 찾아 케이블 전차 사고로 부상을 입은 한국인 환자를 직접 위로하고, 아나 파울라 마르팅스 포르투갈 보건장관에게 정부 차원의 치료 및 지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 이탈리아, 방산·문화·기업 활동 지원 협력 강화
우 의장은 10월 21일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로렌초 폰타나 하원의장, 잔마르코 첸티나이오 상원부의장을 잇따라 만나 방산 및 문화 분야의 협력 확대, 우리 기업의 비자 신속 발급 등 원활한 기업 활동 보장 방안을 모색했다.
폰타나 하원의장과의 면담에서 우 의장은 이탈리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겪는 비자 및 체류증 발급 지연 문제를 언급하며, 폰타나 하원의장에게 “비자 문제는 무역, 투자에 장애가 될 수 있는 만큼, 기업 활동 보장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폰타나 의장은 “관련 상황을 파악해 관심을 갖고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또 우 의장은 “양국은 우주·방산 분야에서 협력의 폭을 넓혀가고 있으며, 기술협력을 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고, 폰타나 하원의장은 “한국의 방산 산업 발전을 잘 알고 있으며, 양국의 협력이 아시아 태평양뿐만 아니라 유럽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협력과 관련해 우 의장은 “지난해 양국 수교 140주년을 맞아 로마의 대표적 유적지인 콜로세움의 공식 오디오 가이드에 지난달부터 한국어가 새로 추가되는 등 인적·문화 교류가 더욱 활발히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폰타나 의장은 “문화 교류가 양국 관계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고 공감했다.
▲ 스페인, 친환경 에너지 파트너십 제고 및 문화 연대 확대
10월 23일 순방의 마지막 국가인 스페인에서 우 의장은 프란시나 아르멩골 하원의장과 페드로 로얀 상원의장을 잇따라 만나, 친환경 에너지·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 산업 협력과 문화·인적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우 의장은 “스페인은 유럽 내 전기차·배터리 생태계의 중심에 위치한 나라로, 우리 기업들의 공장 건설 투자에 차질 없는 진행을 위한 각별한 관심을 바란다”고 요청했다. 또한 “스페인 재생에너지 기업이 한국에서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을 진행 중인 만큼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좋은 성과를 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아르멩골 의장은 “친환경 에너지 등 첨단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문화 교류와 관련해 우 의장은 “스페인 문화가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듯, 스페인에서도 K-POP과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지난 9월 마드리드에서 열린 K-박람회와 이베로시리즈 박람회 주빈국 초청을 계기로 양국 간 문화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아르멩골 의장은 “문화와 시청각 콘텐츠 교류는 양국 국민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의회 내 한국 우호그룹과 협력해 제안된 사업들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로얀 상원의장과의 면담에서 우 의장은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아 국회의장 간 상호 방문이 성사된 것은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히자, 로얀 상원의장은 “수교 75년 만에 처음으로 같은 해에 상원의장과 국회의장이 상호 방문한 것은 매우 뜻깊은 일로, 양국의 새로운 협력 시너지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우 의장은 “스페인의 사회적 대화 모델은 민주주의 정착과 경제위기 극복, 사회통합의 성공 사례”라며 “스페인의 CES(경제사회위원회)의 경험을 협력 채널을 구축해 공유하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이에 로얀 상원의장은 “양국 의회의 지속적인 교류를 위해 상원 차원에서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번 순방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정, 허영, 박상혁 의원, 조오섭 의장비서실장 등이 동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