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은 13일 국회 사랑재에서 반민특위기념사업회 임원진과 유족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우 의장은 “반민특위의 설립과 활동, 그리고 와해의 과정은 해방 이후 우리 국가가 겪어야 했던 아픈 역사”라며 “반민족행위처벌법에 따라 출범한 반민특위는 일제강점기에 민족을 배신하고 부일에 앞장선 자들을 단죄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정의의 시작’이었으나 1949년 6월 6일 경찰의 청사 습격으로 활동이 중단됐고, 민족반역자 처벌은 역사 속에 미완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반민특위의 역사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이며, 친일 청산의 미완은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면서 “광복 8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역사를 왜곡하거나 독립운동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 만큼, 반민특위기념사업회의 활동은 추모와 기념을 넘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는 ‘현재 진행형의 역사 수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이어 “앞으로도 반민특위의 진실을 기록하고, 사료를 발굴·보존하며, 교육과 기념사업을 통해 후대에 전하는 일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역사정의와 독립운동 정신이 살아 숨 쉬는 나라를 만드는 데 국회가 함께하겠다”며 “반민특위가 이루려 했던 역사정의와 민족자존의 꿈이, 우리 시대에 결실을 맺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반민특위기념사업회 김정륙 이사장은 “오늘 자리를 통해 실추되었던 명예를 회복한다는 의미를 두고 싶다”며 “앞으로도 반민특위기념사업회는 반민특위의 정신을 이어받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이준식 반민특위기념사업회 이사는 “반민특위는 역사 정의 실현, 민족 자존심 회복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출범했다”며 “제헌국회, 반민특위에 대한 자료 수집 및 연구가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회의 지원을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날 우 의장은 반민특위기념사업회 임원진 및 유족들에게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진관사 태극기’ 배지를 직접 선물하기도 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에는 반민특위기념사업회 김정륙 이사장, 이준식 이사와 반민특위 유족들이 참석했으며, 국회에서는 이원정 정책수석비서관이 함께했다.